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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피부 질환 & 시술, 치료

건선(Psoriasis)에 대해, Part 1. (건성습진 말고! 건선!)

by 흰줄박이물돼지 2023. 7. 6.

안녕하세요?

 

오늘은 피부과에서 유명한 '건선(psoriasis)'이라는 질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이, 겨울철에 다리가 건조해지면서 각질이 생기는 것을 두고, 건선이 있다고 잘못 말씀하십니다!

겨울철 다리에 흔하게 생기는 건성습진(xerotic eczema)의 모습. 난방으로 실내를 덥게 유지하면, 습도가 없어져 다리가 무척이나 건조해지죠. 이럴때 생기는 가렵고 거칠거칠한 병변은 건성피부염 혹은 건성습진입니다. 절대 건선이 아닙니다!!

건선은 젊은 성인기에 발생하기 시작하며, 평생 발병할 잠재성을 가지고 살아야하는 만성 피부질환입니다.

 

가끔 쉽게 설명하기 위해, 바뀌지 않는 타고난 피부 체질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판상 건선(plaque psoriasis)의 전형적인 병변의 모습. 은백색의 인설(각질)로 뒤덮인, 약간 융기된 넓은 판 모양의 병변이 보입니다. 건선은 단순히 피부에 생긴 하나의 병변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병변을 평생동안 지속적으로 발생시킬 수 있는 피부특성이나 상태를 가리킵니다. (출처:  Fitzpatrick Dermatology. (2019). United States: McGraw-Hill Education.)

 

 

<건선의 역학> 

건선은 전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미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2-3%에서 발생합니다.

2015년 국내 연구에 따르면, 연간 유병률은 10만명당 453명으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최근 역학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건선 유병률은 3%로 약 150만명의 건선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편, 서양인(미국,유럽 등)에 비해 동양인(아시아)은 상대적으로 건선의 발생이 적다고 합니다.

건선 발생의 남녀간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보여지며, 국내 연구에 따르면 건선 환자에서

남자가 1.3배 정도 여성보다 많다고 합니다. (남자:여자 = 1.3:1)

 

 

<건선의 특징>

 

1. 젊은 나이에 처음 발생하기 시작!! (15세-30세)
 - 물론 예외는 있다. (드물게 10대에 발생하거나, 40~50대 이후에도 발생가능)

 

건선은 마치 판도라의 상자처럼, 어린 시절부터 청소년기까지는 거의 없다가, 젊은 성인기(15세~30세)에 처음 병변이 발생하기 시작하여, 이후로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가족력, 유전

 

연구를 통해 건선을 유발하는 유전자 (HLA-Cw6)가 밝혀졌고, 이외에도 여러 가지 유전자들이 밝혀져있습니다.

 

따라서 부모 중 한명이 건선 환자일 경우, 자녀에게도 건선이 유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약 8%정도?)

 

건선은 유전될 수 있는, 그리고 가족력이 있을 수 있는 피부질환입니다. (건선 환자의 부모 중에 건선환자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건선일 경우, 만약 자녀가 생긴다면 그 자녀에게 건선이 발생할 가능성이 어느정도 있습니다.)

 

3. 심한 병변에 비해 가려움증이 덜하다

 

위의 사진처럼 매우 심해보이는 건선 병변은, 실제로 그렇게 가렵지 않습니다. 단, 건선이 심하게 넓어지는 시기에 가려울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토피피부염에 비해 건선의 병변은 상대적으로 가려움증의 정도는 심하지 않습니다.

 

4. 계절성 - 여름에 좋아지고, 겨울에 심해진다.

 

건선은 계절을 타는 질환으로 유명합니다.

 

건선의 병변은 햇빛(자외선)을 받으면 치료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조량이 많은 여름에는 건선은 저절로 좋아지기도 합니다.

 

한편, 일조량이 적고 건조한 겨울에는 건선은 보통 악화되기 쉽습니다.

건선은 햇빛의 영향을 받는 질환으로, 일조량이 많으냐 적으냐에 따라 병변이 좋아지기도 하고 악화되기도 합니다. 물론 계절말고도 다른 요인들도 건선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여름철에 건선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5. 만성 재발성 - 거의 완치된다고 보기 힘들다.

 

건선은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처음 발생하기 시작하면,

 

그 이후로 평생동안 건선이 발생할 가능성 (또는 잠재성)을 안고 살아가야합니다.

 

물론, 평생 건선이 심한 상태로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계절에 따라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하고,

 

치료를 하면 깔끔하게 정상 피부처럼 돌아오기도 하고, 치료를 중단하고 스트레스가 심하면 다시 발생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건선 환자는 환경과 조건에 따라, 언제든지 피부에 건선 병변이 피어오를 수 있는 잠재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6. 깔끔하게 연구된 (?) 면역학적 자가염증 피부질환 (auto-inflammatory skin disease)  


    -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IL(interleukin)-17 IL-23이 건선 발생에 있어서 핵심 물질임이 오랜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이에 따라, 효과적인 치료제(신약주사 = 생물학제제)도 개발이 되어 있습니다!

    (신약주사는 다만 아직 가격이 비싸서, 모든 환자분들이 적용받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건선에서 연구된 면역학적 기전. 건선(skin psoriasis)과 건선 관절염(psoriatic arthritis)는 IL-23과 IL-17이라는 중요한 염증 사이토카인을 중심으로 발생합니다. 바꿔말해서, IL-23 또는 IL-17을 막아주는 어떤 물질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건선의 치료제가 되는 셈이지요! (출처: Int. J. Mol. Sci. 2018, 19(2), 530)

 

건선은 영어로 '쏘리아시스(psoriasis)'라고 부릅니다.

 

피부과에서 아토피피부염과 양대산맥으로 불릴 정도로 엄청난 영역을 차지하는 대피부질환입니다.

 

오늘은 건선의 역학, 특징을 살펴보았습니다.

 

다음번에 건선 Part 2.를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힘내시고, 화이팅하십시오!

 

당신이 다가오는 내일을 만들 자신, 그 자체이고 소망입니다!

 

Youma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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