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ⅲ] 피부 질환 & 시술, 치료

피부묘기증(dermographism), 묘 기증 - 치료 & 최신 지견 Part 2.

흰줄박이물돼지 2022. 8. 25. 11:58

안녕하세요?

 

오늘은 묘기증에 대한 최신 지견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다소 따분할 수 있는 학구적인 내용들 위주이므로 미리 양해구합니다. ^^;;

피부묘기증의 대표적인 발진 모양, 팽진(wheal). 부어오르는 부종(edema)과, 붉어지는 발적(flare)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특징적으로 매우 가렵습니다. (출처: https://healthjade.net/dermatographic-urticaria/)

 

피부묘기증 (dermographism)은 긁어서 붉게 부풀어오르는 두드러기의 일종입니다.

분류상으로는 한번 생기면 오래 지속되는 만성 두드러기 (보통 6주 이상 발생이 지속됨)에 속하며,

만성 두드러기 안에서도 물리적 자극 (압력, 접촉, 햇빛, 온도차이)에 의해 유발되는 두드러기 속합니다.

두드러기(urticaria)의 분류 체계 모식도. 급성 두드러기는 보통 12세 미만의 소아에서 흔합니다. 보통 감기몸살을 앓고 나서 몸에 빨갛게 여기저기 올라오는 두드러기가 바로 급성 두드러기라고 아시면 되겠습니다. 반면에, 12세 이후 청소년기나 성인기에서 오래 지속되는 두드러기는 만성 두드러기입니다. '피부묘기증'이 바로 여기에 속합니다.



피부묘기증에도 세부 분류가 있어서,

(1) 단순 피부묘기증 (simple dermographism)
(2) 증상성 피부묘기증 (symptomatic dermographism)

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단순 피부묘기증은, 긁는 자극(마찰)에 의해 붉어지고 (발적) 부풀어 오르는 (부종) 현상은 나타나지만,
가려움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를 가리킵니다. 

증상성 피부묘기증은, 위에서 설명한 발적과 부종을 포함하여 가려움증까지 동반하는 경우를 가리킵니다.

결국 가장 불편하고 문제가 되는 것은 '증상성 피부묘기증'이며, 

이 중에서도 1년이상 오래 지속되며 치료가 잘 안되는 경우들이 가장 삶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아직까지도 증상성 피부묘기증에 대해 완치를 목표로 하는 치료법(curative treatment)은 나와있지 않으며,

대부분 시행하는 약물치료들은 일시적인 증상 개선만을 목적으로 하는 '대증치료(symptomatic treatment)'입니다.

또한, 현재 시행하는 약물치료들의 사용법에 대한 의학적인 근거들을 살펴보면,

굉장히 오래되었고, 연구 설계가 현재의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randomized controlled trial)처럼 치밀하고 고도화되어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2020년에 발표된 피부묘기증에 대한 최신지견 (J Allergy Clin Immunol Pract 2020;8;3141-3161.)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증상성 피부 묘기증 (J Allergy Clin Immunol Pract 2020;8;3141-3161.)에 대한 최신 지견. 2020년도에 발표.


<분석 방법> 
전문 연구진들이 의학연구 검색엔진 (PubMed, Web of Science, Embase)를 활용하여,
2019년까지의 최신 연구(의학 논문)을 검색하여 체계적 문헌 고찰 시행.

PubMed는 영어로 쓰여진 검증된 세계의 의학연구들이 검색되며, 
Embase는 주로 유럽의 학회지에서 검증된 의학연구들이 검색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즉, 영어권과 유럽권(독일, 프랑스, 영국, ..)의 대다수의 연구들이 포함되었으므로,
세계적으로 검증된 웬만한 연구들은 다 검색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분석 결과>
*증상성 피부묘기증에 관한 검증된 문헌(연구)의 총 개수 (n=23)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n=15)
*이중 맹검 무작위 전향적 연구 (n=1)
*개방형(open-label) 전향적 연구 (n=5)
*후향적 연구 (n=1)
*사례군 연구 (n=1)

위와 같이 생각보다 근거 수준이 높은 (높을수록 더 믿을만한 정보, 정보의 가치가 높음) 다수의 연구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저자들은 위의 다양한 연구들에 대해 객관적인 기준을 사용하여 연구결과의 수준(정보의 질)을 평가하였습니다.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RCT)에 대해서는 Cochrane Collaboration's Tool이라는 기준을 활용,
이외의 다른 연구들(non-RCTs)에 대해서는 Methodological Index for Non-Randomized Studies를 활용하였습니다.

이러한 객관적인 기준을 각 연구들에 적용하여서,
연구 계획이 제대로 설계되었는지? 결과가 믿을만 한지? 비뚤림, 편향(bias)은 어느 정도인지? 일반 사람들을 대상으로 활용할 만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연구결과의 가치를 4등급으로 (high / moderate / low / very low) 나누어 평가하였습니다.

저자들이 연구결과의 수준에 '높음(high)'라는 점수를 준, 우수한 연구 결과들 위주로 살펴보겠습니다.

[1] H1 항히스타민제 + H2 항히스타민제의 조합 (근거수준: high) 
 - 페니라민(chlorpheniramine) + 시메티딘(cimetidine) 조합 (Matthews et al 1979; RCT)
 - 아디팜(hydroxyzine) +  시메티딘(cimetidine) 조합 (Breathnach et al 1983; RCT)

[2] 졸레어(omalizumab) 주사제 (근거수준: high)
 - 졸레어(omalizumab) 단독 (Metz et al 2014; non-RCT)
   : 의사 총괄 평가(PGA)점수에서 개선(향상)을 이루었다.  
 - 졸레어(omalizumab) 단독 (Maurer et al 2017; RCT)
  : 삶의 질 척도(DLQI)점수에서 개선(향상)을 이루었다. 

페니라민의 부작용 (전체 환자 중 7%에서 보고됨)
- 피로감(tiredness) (2.8%)
- 입마름(dry mouth) (2.8%)
- 다리 통증(aching legs) (1.4%)

저자들의 결론 요약>

[1] 1세대 H1 항히스타민제는 피부묘기증에 효과적이다.
 - cetirizine (10mg/일)
 - ebastine (20mg/일)
 - desloratadine (5mg/일)

[2] H2 항히스타민제 단독 요법은 피부묘기증에 효과적이지 못했다. (not effective) 
 - cimetidine (400~1600mg/일)을 4개의 RCT연구에서
   시도해보았으나, 부종-발적 반응(wheal and flare)을 
   유의하게 감소키시지 못하였다. 

[3] H1 항히스타민제에 H2 항히스타민제를 추가하면 치료 효과가 증강된다.
 - 4개의 RCT연구에서, 페니라민(chlorpheniramine)에 시메티딘(cimetidine)을 추가하였더니,
   페니라민 단독 사용하였을 때보다, 부종-발적 반응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켰다.
   chlorpheniramine + cimetidine 용량 조합
  (4mg/일 + 400mg/일)
  (16mg/일 + 1600mg/일)
  (32mg/일 + 1200mg/일)

[4] 졸레어(omalizumab)주사제 단독 요법은 피부묘기증에 효과적이다.
5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개의 RCT연구 (졸레어 150mg 또는 300mg, 한달마다, 총 3개월 투여)에서,
한달마다 150mg 투여한 군의 72%에서,
한달마다 300mg 투여한 군의 58%에서,
DLQI로 평가한 삶의 질 척도가 유의하게 개선이 되었습니다.

 


위의 논문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은,

 

아직까지도 증상성 피부묘기증 치료에서는 1세대 H1 항히스타민제가 핵심(주축)역할을 한다고 생각됩니다.
H1 항히스타민제 중에는, 2세대(최신) H1 항히스타민제들도 있으나 출시된지 오래되지 않았고,
피부묘기증에 대해서는 근거수준이 높은 새로운 연구들이 많이 진행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1세대 H1 항히스타민제보다, 2세대 H1 항히스타민제가 효과나 부작용 측면에서는 더 우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구비를 많이 투입하는 수준 높은 대규모 연구들이 거의 없어서 발표된 근거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H2 항히스타민제 (시메티딘, 파모티딘)는 주로 소화제로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들인데,
기존의 H1 항히스타민제로 잘 조절되지 않는 심한 피부묘기증에 대해서,
효과를 증강시키기 위해, 병합요법 목적으로 추가된다면 피부묘기증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졸레어 주사제는 역시나 약제비(비용)가 비싼 만큼, 효과는 증명이 되었습니다.
한달에 150mg만 투여하는 용법도 있고, 경우에 따라 300mg으로 높여서 투여하는 용법도 있습니다.
두 용법 중에 어느 것이 더 우수한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겠습니다.

 

오늘 긴 글을 읽어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당신이 내일의 행복을 열어갑니다!

Youmarrow!